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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행복이 가득한 집
송 혁 목사 2015-01-18 추천 0 댓글 0 조회 252

설교요약

 

내 마음, 행복이 가득한 집

 

우리사회의 이른바 갑질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드러난 현상을 보고 분노하지만 사건 그 자체보다, 그 밑바탕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원인을 바로 알아야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지요. 드러난 사건만 보고 분노하거나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오늘날 갑질의 밑바탕에는 자본주의가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인간의 노동력을 사서 이익을 얻는 구조이기에 필연적으로 인간의 물질화, 도구화를 낳게 됩니다. 자본주의는 세계가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유물론의 토양에서 자란 결과물이기에, 인간의 양심이나 정신 따위는 물질의 지배를 받는 하위 범주가 되고 맙니다.

   이처럼 자본주의는 결코 완전한 제도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 아래서 자신의 속사람을 돌보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소외되어 공허와 무의미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문제는 그것을 위해 참고 살아가는 동안 가까이 있는 행복이 저만치 달아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평균적인 목표를 달성한 인생의 어떤 시간 혹은 어떤 공간에 있습니다. 주님은 무엇이라고 하실까요?

   바리새파 사람들이 주님을 향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옵니까?”하고 묻습니다. 물론 그들이 고대하는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이 온 세상의 왕이 되시는 때입니다. 그런데 언제 오겠느냐는 질문은, 얼마나 더 참고 견디면 되겠느냐는 뜻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대답은 하나님나라는 너희 속에 있다!”였지요. 질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답이지요? 하지만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하나의 부분으로 축소하거나 구분할 수 없고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순간 갑자기 임하는 것입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주님을 만나 변화된 바울의 사례가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주인으로 모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두 주인을 섬기는 것은 사실은 세상을 주인으로 섬기는 겁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복음에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게 될 때, 우리의 존재 자체가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비밀을 알지 못하면, 신앙의 공동체에도 갑질이 난무하게 됩니다. ‘영적 갑질이라고 할까요? 이것은 주로 직분자나 신비로운 체험을 한 신앙인들이 저지르기 쉬운 잘못입니다. 그들은 내가 어떻게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었는데,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데 하면서 교우들을 주관하려고 합니다. 내가 어떤 체험을 한 사람인데 하면서 자기의 경험을 절대화합니다. 만일 교회공동체에서 이와 같은 일을 일삼는다면, 그의 직분이 무엇이든 그가 어떤 체험을 하였든 관계없이 자기 내면의 영적 빈곤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가 아직 하나님나라를 알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하나님나라의 백성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주님과의 깊은 교제로 인한 기쁨과 평화를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행복은 조건이 아닙니다. 시간과 공간에 매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금년 한 해 우리가 교회 안에서 어떤 직분, 어떤 책임을 맡았던 그것이 우리의 자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상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고백으로 하나님과 평화를 누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우리는 물질이나 직분의 노예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존재 그 자체로 행복이 가득한 집입니다. 이 행복은 일정한 시간이나 어떤 특정한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전심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의 전존재가 일시에 변화되는 것입니다. 주현절 두 번째 주간 이 놀라운 깨달음으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참된 행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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