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너무너무 행복하구나!”
지난 연말은 저와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특별한 행복을 경험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난 달 29일 우리교회는 이 지역에 있는 선교사훈련원(MTI) 가족들을 초청하여 점심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그들은 주로 공산권과 이슬람국가 등 보통은 가기를 꺼려하는 곳에서 헌신하는 분들입니다. 그중에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추방되어 온 분도 있고, 자녀들의 진로문제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함께 모여 언어를 배우고 현장의 경험을 나누며 다시 그곳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연말에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권사님들이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지요. 음식을 만들 때 권사님들의 마음이 행복했을까요, 불평이 가득했을까요? 당연히 행복했을 겁니다. 수고하고 애쓰는 선교사님들이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할 것을 생각하였기 때문이지요. 그 모습을 상상하면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이삭줍기헌금을 보낸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고, 유가족들의 상처는 전혀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심리치료 전문기업인 마인드프리즘이라는 회사를 세워 훌륭하게 경영하고 있던 이명수·정혜신 부부는, 몇 달 전 세월호 유가족을 돕기 위해 회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아예 안산으로 이사하여 ‘치유공간 이웃’을 만들어 상주하며 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마음의 빚을 지고 있던 저는 수소문 끝에 그곳의 연락처를 알게 되어 이삭줍기헌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얻었지요. 그들이 버림받지 않았다는 것과 여전히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며 받을 위로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 지역의 경비노동자들에게 모자를 선물하며 느낀 행복입니다. 따뜻한 모자를 구입하고 그것을 담을 포장지를 교우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그들도 매우 기뻤을 겁니다. 받는 이들이 좋아하고 조금은 따뜻한 겨울을 날 것을 생각하였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 선물을 전달하는 일만은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틀 동안 힘든지 모르고 열심히 걷고 달렸습니다.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들의 기쁨을 생각하였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와 같은 일들을 통해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성경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아세요? 바로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에 대한 기사랍니다. 하나님은 빛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지요. 땅과 바다를 나누시고도, 풀과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지으신 다음에도, 바다의 생물과 하늘의 새와 땅의 모든 짐승을 만드신 후에도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지요. 마침내 당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만드신 후, 친히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며 하신 말씀도, “심히 좋았더라.”였지요.
여기서 “좋았더라!”에 쓰인 단어가 바로 행복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너무너무 행복하구나’ 하신 것은 물론 창조하신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답니다. 그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당신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것을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하나님이 이 땅에 직접 세우신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교회와 가정입니다. 하나님은 교회와 가정을 통해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며 그 행복을 온 세상에 전하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가정은 행복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매월 첫 주일은 온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예배로 드립니다. 교회가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하고, 교회에서 행복을 누리지 못하면 가정도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요.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지난 연말에 경험한 것처럼 하나님을 예배하며 이웃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할 때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답니다. 그리스도인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입만 열면 “평안합니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를 외치며 살아야 합니다. 금년에도 함께 예배하고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며 행복한 교회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하나님의 행복이 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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