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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일인가, 나의 일인가?
송 혁 목사 2014-12-07 추천 0 댓글 0 조회 179

 

설교요약

 

“주의 일인가, 나의 일인가?”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익숙한 내용인 동시에, 읽는 이들을 낯설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집을 찾아오신 주님을 정성껏 대접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언니를 돕지 않고, 주님의 가르침을 듣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동생의 행동은 상식에도 어긋나며 당시 문화에서도 매우 낯선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바로 이 지점에 초점이 있답니다. 우리가 낯선 느낌을 받는다면 무언가 불편하다는 것이고, 거기에 바로 우리가 귀 기울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주님을 정성껏 대접하기를 원하는 마르다의 마음은 매우 귀하고 칭찬받을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가 한 일을 초대교회는 봉사(디아코니아)’라고 하였지요. 오늘날도 교회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디아코니아입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든 봉사보다 앞서야 할 일이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와 말씀을 듣는 일입니다.

   봉사의 일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과 올바른 관계에 놓여 있지 않으면, 그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기쁘게 하는 일이 되고 맙니다. 그런 일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과 자아도취와 자랑에 빠지게 합니다. 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판하게 합니다. 나는 이렇게 주님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이 한 마을에서 나병환자를 고쳐주시자, 그 소문을 들은 수많은 무리들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기 위해 주님 앞으로 몰려옵니다. 누가는 그때 주님이 하신 일을, “그러나 주님은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 사셨으며 기도하셨다.”라고 소개합니다. 아니 사람들이 구름떼 같이 몰려들었는데 왜 그들을 피해 물러나십니까?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는데, 왜 스스로 그것을 포기합니까? 주님이 어리석어서가 아닙니다. 주님이 그렇게 하신 것은 기도가 주님의 일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원망하는 마르다를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한 가지를 찾으면, 나머지는 다 얻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말 필요한 것 한 가지를 모릅니다.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오늘날 한국교회가 어지러운 이유가 무엇입니까? 많은 목회자와 직분자들이 엎드려 기도하고 말씀을 듣는 일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우선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교회 지도자들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 주님이 좋아하시는 일이 아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목표와 욕심, 권세와 명예를 차지하기 위한 열심은 마르다처럼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만 마음이 편하고 이루지 못하면 상실과 좌절에 빠져 몸부림칩니다. 이것이 참된 신자의 모습일까요?

   오늘은 임직예식이 있는 날입니다. 복되고 즐거운 날이지요. 하지만 오늘의 예식은 우리 모두의 일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하는 종인가, 나의 일을 하는 종인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수많은 봉사의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감사와 평안, 기쁨이 넘치게 될 줄로 믿습니다. 하지만 나의 일이라면 원망, 불평, 조급함 그리고 시기에 빠지게 될 겁니다. 봉사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봉사하는 종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기도와 말씀을 앞세우는 봉사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와 말씀이 앞서지 않는 열심은 매우 위험합니다. 교회공동체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일꾼이 없거나 봉사하지 않거나 열심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참되고 진실한 기도, 말씀에 의지하는 일이 앞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엎드려 기도하고 말씀을 듣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나의 일이 아닌 주님의 일,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주님이 원하시는 일에 쓰임 받는 진정한 봉사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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