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6일, 공동기도문

부활하신 주님,

당신은 우리에게 평화를 남겨주고 떠나셨습니다.

세상을 온전하게 회복하는 사명을 유산으로 물려주신 것이지요.

이로써 예수님께 속한 평화가

이제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 평화를 상속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손과 발에 못 박히셨습니다.

못 박힌 손, 나무옹이보다 아프고 질긴

사랑의 옹이가 예수님 몸에 새겨졌고,

그 손과 발아래서 우리의 아침이 매일 새롭게

평화의 인사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 못 박힌 손으로 우리 손에 남겨주신 평화의 선물을

이제 우리 손으로, 손의 일로,

손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고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는 세상을 꿈꾸었던 이사야의 예언자적 상상력이

우리의 것이 되게 해주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