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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귀한 것을 분별하는 교회
송 혁 목사 2015-04-12 추천 0 댓글 0 조회 173

설교요약


더 귀한 것을 분별하는 교회


지난 주일은 부활주일이면서 동시에 우리교회 창립기념주일이기도 했습니다. 교회가 세워진 날을 맞이할 때마다 교회란 무엇인가,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침 부활절 첫 주간 새벽기도회 시간에 빌립보서를 읽고 있는데 그 첫 머리에 보면,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빌립보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중에 세운 교회로, 바울에게 항상 힘과 기쁨을 주는 고마운 교회였습니다. 바울은 십자가의 지혜와 능력을 전한 자였고,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진심으로 믿는 자는 누구든지 구원을 얻는다고 외친 부활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고, 로마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빌립보교회는 그런 그를 위해 기도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의 손길을 베풀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바울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었겠습니까?

   바울은 부활신앙의 소유자이지만 우리와 같은 한 인간입니다. 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땅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에게도 사랑과 위로, 지지와 격려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가 끝까지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사랑과 위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저와 여러분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소식을 온 맘으로 믿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땅에 살고 있고, 현실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지만 변한 것은 거의 없고, 한 기업인의 자살로 나라 전체가 소란합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질병과 시련도 부활주일이 지났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빌립보교회 교우들이 그랬듯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지지하며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어려움을 당하는 교우들을 보면 빌립보교회가 바울에게 했듯이 마음을 모으고 정성을 다해 격려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또 한 번의 창립기념주일을 맞는 우리교회가 빌립보교회처럼 사랑이 풍성한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자신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쏟아 부은 빌립보교회를 위한 감사에 이어, 그들을 생각하며 간절한 기도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 기도는 우리의 헤아림을 뛰어넘는 기도입니다. 바울은 빌립보교회가 계속해서 자신을 돕게 해 달라거나, 전보다 더 열심히 지원하는 교회가 되게 하여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빌립보교회 교우들의 사랑이 아름답게 꽃피우기를 갈망합니다. 사랑에서 그치지 않고 더 귀한 것을 분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사랑은 그 특성상 맹목적이기 쉽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되지요? 그러므로 사랑이 아름답게 꽃피우려면 분별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것은 자신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존귀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향한 사랑이 적절한 것인가를 항상 점검하여, 감상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겁니다. 이러한 애씀은 무엇이 우선순위인가를 보게 하고, 결국 더 귀한 것을 분별하는 성숙한 사랑으로 열매를 맺기 때문이지요.

   교회는 사람들의 공동체이지만 주님이 주인인 곳입니다. 그러므로 지연이나 혈연 또는 연고에 따라 끼리끼리 모인다면,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가 41주년을 맞으며 성년이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감사한 일입니다. 새 마음, 새 영으로 더욱 뜨겁게 서로 사랑하는 교회가 되기를 빕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엇이 더 귀한 것인가를 분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향한 사랑이 사람을 향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참된 지식과 분별력을 갖추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기도이지요. 바울의 기도처럼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더 귀한 것을 분별하여 주님의 날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이 되는 우리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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