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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송 혁 목사 2015-02-22 추천 0 댓글 0 조회 487

 

 

설교요약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지난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부활의 소망을 품는 절기입니다. 이번 사순절은 무엇보다도 영혼의 호흡인 우리의 기도를 돌아보고 고쳐 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의 기도를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된 기도를 가르쳐 주신 분이며, 기도의 본이 되신 분이시기 때문이지요.

   기도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6.10),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는 말씀에서 드러납니다. 심지어 십자가의 죽음을 눈앞에 둔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아버지,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십시오. 하지만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기도하는 주님의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주님의 기도는 언제나 채움의 기도가 아닌 비움의 기도, ‘움켜쥐는기도가 아닌 내려놓음의 기도였습니다. 이런 주님의 기도를 배운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를 살펴볼까요?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은 세 차례에 걸친 유럽 및 소아시아 지역의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영광과 환호가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성령님의 음성을 통해 투옥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주님께서 맡겨주신 임무를 다할 수만 있다면 목숨이라도 아끼지 않겠다며 떠납니다.

   그들이 두로에서 잠시 머무르게 되었을 때, 그곳의 신도들도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에 대한 성령님의 지시를 받아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만류합니다. 하지만 바울이 묵묵히 배에 오르자, 그들은 모두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드린 후에 바울을 환송하였지요.

   바울이 항해를 계속하여 가이사랴에 있는 전도자 빌립의 집에 머물러 있는 동안, 이번에는 아가보라는 예언자가 바울의 허리띠를 가지고 자기 손발을 묶더니 성령께서 이 허리띠의 주인을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이렇게 묶어 이방인들의 손에 넘겨줄 것이라고 증언합니다. 그러자 그 곳에 있던 무리들도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 것을 간곡히 권하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왜들 이렇게 울면서 남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겁니까? 주 예수를 위해서 나는 예루살렘에 가서 묶일 뿐만 아니라 죽을 각오까지도 되어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지요. 결국 그들은 다만 주님의 뜻대로 되게 하여주십시오하고 기도할 뿐,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초대교회 교우들의 기도였습니다.

   고난을 만나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지요? 하지만 초대교회 그리스도인은 고난을 앞에 두고도 예수님처럼 비우는 기도, 내려놓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멋진 역사를 이룬 살아있는 교회였고,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의 기도는 어떤가요? 한국교회 그리스도인처럼 열심히 기도하는 민족이 없지요. 하지만 우리의 기도는 지나치게 채움의 기도, 움켜쥐는 기도가 아닌가요?

   오늘 본문을 보세요.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기도에 대한 첫 번째 가르침은,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는 겁니다. 무슨 유혹인가요?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나의 뜻을 구하는 혹은 관철시키려는 유혹을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도는 이처럼 하나님을 내 뜻대로 조종하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 땅에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일에 동참하는 길입니다. 이 반대의 길을 걷고자 하는 본능이 기도의 가장 큰 유혹인 것이지요.

   이런 기도는 주님이 가르쳐 주시고 몸소 실천해 주신 것과는 너무 먼 기도가 될 겁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비움의 기도, 내려놓음의 기도로 돌아가야 합니다. 명절도 지나고 새 봄을 맞아 우리는 또다시 치열한 현실과 마주쳐야 합니다.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마시고 예수님의 기도를 닮아,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라고 간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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