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8일, 공동기도문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한없이 싱그럽고 푸르른 5월이지만 45년 전 오늘 광주는

짙은 어둠이었고 잔인한 폭력과 슬픔으로 가득했습니다.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목숨을 잃은 수많은 생명과

오랜 세월 폭도라는 주홍 글씨를 새기고 숨죽여 눈물을 삼킨 유가족,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을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소서.

갈수록 잔혹해지는 역사에 대한 왜곡과 악의적인 폄훼가 사라지게 하시고,

책임을 져야 하는 이들이 진심으로 참회하며 진실을 고백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사회,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춤을 추는 사회, 누구도 억울한 죽임을 당하지 않는 사회,

그 누구의 죽음도 쉬이 잊히지 않는 사회가 되게 하소서.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

보름 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위해 기도하오니

악어의 눈물로 민심을 얻으려는 자,

상대를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는 자,

힘 자랑으로 자신의 두려움을 숨기는 자,

수치를 모르는 자와 거짓을 일삼는 자를 분별하는 안목을 주소서.

자신이 제한자임을 인정하는 자,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자,

민심이 천심임을 아는 자,

듣는 마음을 가진 자,

공공성에 대한 이해가 있는 자,

갈등을 조정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자,

솔선수범으로 가진 자들의 마음을 여는 자,

부끄러움을 아는 자,

미래를 위한 비전이 있는 지도자를 세워주시어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민국이 되게 해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