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3일, 공동기도문
영원하신 하나님,
예수님은 자기를 비워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기까지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우리는 고난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피하려 하지만,
주님의 자기 비움과 고난이야말로 세상을 구원하는 길이요
영광을 받으시는 길이었습니다.
하오니 우리도 이기심과 두려움을 떨치고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고난받으신 어린양께 기도하오니,
우리의 삶과 신앙이 주님의 고난 위에서 피어난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위로와 무탈함만 바라지 않게 하시고,
고난 없는 부활의 영광을 구하지 않게 하소서.
세상의 고난을 묵묵히 끌어안아 구원을 이루신 주님을 묵상하고,
세상의 모든 고난받는 이웃들과 함께
진실하게 주님의 길을 따르게 하소서.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과 함께,
이동권·교육권·주거권을 위해 싸우는 장애인들과 함께,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사람과 동물·존재들과 함께,
혐오와 맞서 존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약자들과 함께,
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함께,
북한의 억눌린 동포들과 함께,
세계 각지의 난민과 이주민들과 함께,
공장식 축산으로 부활절에 오히려 더 고통받는 닭들과 함께,
고통받는 이웃들의 고난에 동참하며
부활의 새벽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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